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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기업 공장’에 대한 오해와 현실

로켓커리어연구소장 멘토
3분 분량

2024년 12월 네이버 블로그 'Rocket의 Career 연구실'에 처음 실은 글입니다. 쓴 그때의 말투 그대로 옮겼습니다.

To. 관리자를 꿈꾸는 이공계 취준생에게,

요즘 서울 기온이 부쩍 내려가서 가을을 건너뛰고 바로 겨울이 온 기분이다.
게다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정치적인 이슈들이 매일매일 터지니, 뉴스를 볼 때마다 머리가 어지럽다.

그렇다고 취준생 입장에선 시간을 멈출 순 없다. 서류 전형부터 면접 준비까지, 멀티태스킹은 기본이다.
약간 오해를 하고 있거나, 또는 인사담당자의 입장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 유형이 있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인사담당자로서 면접을 진행해보면,
‘대기업 공장 = 편하고 세련된 근무 환경’이라는 환상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전부 번듯한 연구동이나 쾌적한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다.

정답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공장 관리자”로 합격하는 순간, 수많은 생산직, 일용직 직원들과 끊임없이 부딪히고,
땀 흘리는 게 일상이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관리자로서, 직원으로서, 열악한 환경에서 견뎌내야하는

멀티플 월드가 펼쳐진다는 얘기다.

직접 면접을 보다 보면, 정말 멋진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거나, 굵직한 스펙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대단하고 훌륭하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현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지 전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공장이라는 환경 자체가 생각보다 거칠고, 기계를 다루는 능력과 함께 다양한 직무,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내야 하는 복합적 공간이다. 여기서 단순히 ‘화려한 경진대회 수상 경력’만 믿고 들어오면, 얼마 못 버티고 떠나는 경우도 실제로 적지 않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수상 경력이 멋진 지원자를 보면 “우와, 정말 능력 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도,
“현장에서 금세 지칠 텐데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든다. 현장에서의 업무는 단순히 멋진 아이디어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반복 작업부터 유연한 태도, 사람 사이 관계 등 ‘실전 환경’에서 요구되는 역량이 훨씬 많다.

진짜로 원하는 인재상: ‘현장형’ 소통 능력

현장 관리자나 면접관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적당한 스펙보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수월하게 말도 섞고, 사소한 문제에도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친구가 훨씬 중요하다.” 만약 ‘고상하고 화려한 지식’을 자랑하며 일선 현장 직원들을 무시하거나, 반대로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전혀 모르는’ 모습이라면 그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생산직 직원들과 매일 같이 호흡하고, 문제 생기면 제일 먼저 뛰어가 해결할 수 있는 태도가 공장 관리자에게는 핵심 역량인 셈이다.

그래서, 둘 다 균형 있게 어필해보면 좋겠다. 뭐랑 뭐를?

그렇다고 수상 경력이나 멋진 스펙이 무용지물이 되는 건 아니다. 다만, 현장에서 땀 흘려본 경험이나 고생담도 비슷한 비중으로 함께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대단한 대회에서 상도 탔지만, 실제로 현장에 들어가 이런 어려움을 직접 겪어봤다. 그걸 통해서 이러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식으로 스토리를 묶어야, 면접관도 “아, 이 친구가 현장의 고충을 무조건 모르지는 않겠구나”라고 안심한다.

날씨가 정말 순식간에 겨울로 접어든다. 한 보름 전만 해도 (조금 과장 보태면) 반팔 입고 다녀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겉옷 없이는 못 버틸 정도다. 세상이란 게 이렇게 빨리 변한다. 기업 환경이나 채용 트렌드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결국 우린 바꿀 수 있는 건 바꾸면서 적응해야 한다. 멋진 대회 수상 경험도 중요하지만, 공장 현장의 현실까지 공부해두면 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딱 그만큼만 더 준비한다면, 추운 겨울도 이겨내고,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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