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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합격이 전무한 취준생을 위한 냉철한 조언

로켓커리어연구소장 멘토
3분 분량

2024년 12월 네이버 블로그 'Rocket의 Career 연구실'에 처음 실은 글입니다. 쓴 그때의 말투 그대로 옮겼습니다.

오답노트와 현실 점검

어느덧 겨울이 깊어간다. 기말고사를 마친 학교들은 하나둘 방학에 들어가고, 캠퍼스는 텅텅 비기 시작한다.
한산한 강의실에 몇몇 친구들이 모여 취업스터디를 할 걸 생각하면,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졸업식이 두 달 뒤면 열린다는데, 그 전에 취업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마음,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류 합격이 하나도 안 되고 있다면 더없이 힘들 거다. ‘나 정말 이렇게 졸업 맞이해야 하는 건가?’ 싶겠지.
스스로에게 낙담도 될 거고. 오늘은 그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정리해보자.

서류 전형을 진행하는 회사 입장, 결과를 받는 지원자 입장

9년간 인사팀에서 일하면서, 서류, 면접에서 어렵게 합격한 후 금방 퇴사하는 사람들을 종종 봐왔다.
왜 그럴까? 결국 회사에 대해 잘 모르고 들어갔거나, 심도 깊게 고민하지 않은 채 지원했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이 당장 돈을 벌어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 대상’이라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문제는 본인 개인의 시간’ 이다. 첫 사회생활을 대충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선택했다가 맞지 않으면, 몇 개월 또는 1년 정도의 소중한 시간이 쓸려나간다. 인사담당자는 이런 시간도 방어해주고 싶기도하다. 회사보다 본인 인생이 더 피해가 큰 거다. (채용담당자는 허공에 삽질한거지)

그렇다면, 서류합격이 안 되는 지금 뭘 해야 할까?

서류에서 계속 탈락하면 당연히 울적하고 좌절감이 든다. 그런데 "이게 정말 내 탓인가? 아니면 다른 변수들 때문인가?"를 체계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답노트를 쓴다고 바로 정답이 되진 않지만, 다음번엔 같은 실수를 줄일 수는 있잖아.

1
내가 지원하는 회사, 직무가 정말 ‘나’와 맞는지 다시 확인

계속 공고가 뜨는데도 왜 안 뽑힐까?
- 가능성 1: 회사가 나 같은 조건, 특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가능성 2: 회사의 실제 직무 요구사항을 내가 전혀 파악 못 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이미 그 회사, 그 직무에 재직 중인 사람을 직접 찾아보고 물어보는 거다.

선배나 지인, 혹은 SNS를 통해서라도 “정말 이런 스펙, 경험이 너희 팀에 유의미하니?” 식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2
자기소개서, 이력서 표기 방식 점검

뻔한 말 같지만, 자소서와 이력서를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 친구든 선배든, 최소 1~2명 이상에게 요청해보자. 내가 쓴 형식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어색하거나 장황할 수 있다.
경험상, 다른 사람이 한 번 보면 지적사항 20개쯤은 바로 나온다. 왜냐하면 스스로는 문제 없다고 생각해도, 남이 보면 다르게 보이거든.

3
애초에 뽑을 생각이 없었을 수도?

연말에는 인사발령, 조직개편 등이 많다. 초기에 공고가 떴어도 막상 전형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자리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 내부에서 직무 배정이 변경되거나, 예산이 사라지거나, 조직이 통폐합되기도 하니까.
채용공정화법상 ‘소요 없는 채용’은 불법이라고 해도, 그걸 누가 알아차려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피해자는 지원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점도 염두에 두자.

지금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현실 점검’—직무 재확인, 자소서, 이력서 수정, 실제 현직자와 대화—는 결코 헛된 게 아니다.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다음 번 도전에선 탈락 확률을 훨씬 낮출 수 있다. 졸업이 임박해 불안감이 커지더라도, 서류합격 자체가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자. 잠깐 멈춰 서서 ‘내가 어디에, 왜 지원하고 있는가?’를 다시 보는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그 작은 점검과 노력들이 쌓여야, 제대로 된 회사와 직무를 만나게 될 테니.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진 돌을 애써 올리는 시시포스 신화처럼, 취업 준비가 힘겹고 지치는 과정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멈추지 말자.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도, 돌을 제자리로 다시 밀어올릴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그게 힘들어도, 도중에 포기하는 순간 확실한 건 아무것도 못 얻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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