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합격, 혹은 탈락을?에 대한 가이드

2024년 2월 네이버 블로그 'Rocket의 Career 연구실'에 처음 실은 글입니다. 쓴 그때의 말투 그대로 옮겼습니다.
3월 공채시즌은 그래도 온다
17년 하반기, "[ㅇㅇ그룹] 공개채용 최종전형 결과가 안내되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때가 기억이난다.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고, 당장 다음주부터 출근하라는 메일내용을 확인했다. 빡빡했던 서류제출, 살떠리던 인성검사, 어떻게든 한마디 더해보려했전 세차례의 면접, 눈치밥으로 배불렀던 인턴 그 후 합격.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대기업 합격이었는데도, 하늘을 날라갈 것 같지가 않더라.
그 이후로 직장생활을 한 7년이나 해오고 있고, 그때와 사뭇 다른 방향으로 실적도 내고, 나의 방향을 잡고 잘 해내고 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취업 후의 세상은 전혀 알지못한체 "나 도태되지 않았어", "대기업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붙었어", "나 그래도 안망했네" 그런 수동적인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했지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동기는 부족했다. 그런데도 합격했다는 것은 나를 뽑아준 회사에는 미안하지만 채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인사팀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채용이랑 채용은 정말 다해본 것 같다.
대졸 공개채용 / 전문대학 공개채용 / 경력직 수시채용/ 경력직 공개채용 / 임원 채용 / 인하우스 타겟 채용 (속된 말로 다이렉트 소싱) / 일용직 채용 / 본사 계약직 채용 / 파견직 채용 .. 채용은 인사의 꽃이었지만, 한번 그 프로세스를 설계하면 그 운영을 하는 것이 주업무였다. 선배들도 그래왔고, 나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했다.
그 당시, 대졸 공채전형은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재계의 유사한 대기업 그룹들과 경쟁하듯 채용공고를 예쁘게 꾸미거나, 하루 더 먼저 채용공고를 업로드하는 것까지도 신경쓰며 공고를 게재했고, 한 시즌당 많게는 9천명에서, 적게는 5천명까지도 지원서가 접수되었다. 선배들을 통해서 전수되었던 '채용탈락자' 선발 로직은 나에게로도 왔고, 너무나도 손쉽게 그 정성스럽게, 누군가의 꿈이 담겨있을지 모르는 입사지원서에게 "탈락"을 부여했다. 엑셀에서 정말 한두개의 조건에 해당되거나, 또는 그렇지 않거나 할 때말이다. (참 그들의 시간과 나의 시간, 회사의 잠재력을 깎아먹는 일이었다.)
그러한 기업에서 나와서, 나는 사람이 귀하고 그들의 능력을 잘 찾아주는, 그리고 그를 회사의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IT업으로 운이 좋게 이직했다. 그곳에서 대규모 공개채용을 2회차례 전담해서 진행해보면서 확연히 다름을 느꼈다. 형식적이고, 나열적이거나 직무의 능력 수준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필요하지 않은 것들로 지원자를 아예 평가 자체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또는 실무적인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기 위해서 갖은 선택형 기회를 부여해준다는 것이었고 이를 사업에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서류 평가는 현업이 무조건 진행하고, 포트폴리오 첨부에서부터 실무 과제의 선택지를 부여해서 지원자가 원하고 자신만의 특화되어있는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두가지 경우를 직접 경험했고, 또 지원자의 잠재력, 경쟁력을 회사의 목표달성이나 전략달성의 과정에서 활용하는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신입이었더라면 이걸 뚫지 못했을것이다. 그래서 요즘 구직은 쉬우나,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라는 것 같다.)
인사담당자로서 나는 현업부서에 가이드를 줄 때, 가능한 리소스 아래 가장 많은 기회를 확보해보길 서류나 면접을 진행하는 현업부서 직책자에게 권한다. 그치만 반드시 그 기준은 있어야하며, 그 기준으로 제안하는 것이 과업 수행의 3단계 내 해당여부이다. (지금 하시는 일을 맞길 수 있을지 / 다른 기업이 해내고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원인지 / 우리가 원하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지) 이 3가지 형태가 지금의 빠른채용의 시대에 먹히는 기준이고, 통용되는 기준이다.
3월 공개채용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어떤 회사에 맞을지, 나는 그래서 어떤 것이 준비되어있고 또 정리해놔야할지, 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첫 단추를 잘 껴두는 친구들이 상반기의 짧지않은 레이스를 잘 마무리하고 이 자본주의 시대에 성공을 이룩하는 한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하고.